동화약품맨 유준하 대표, 오너일가 기대업고 아직은 순항 중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이사. 사진=더임팩트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이사. 사진=더임팩트

CEO의 무덤으로 불리는 동화약품이 이번엔 그 악명을 벗을 수 있을까? 어쨌든 아직까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동화약품은 지난 2008년부터 윤도준 회장과 전문경영인(CEO)이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해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CEO의 교체가 잦았다는 점이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윤 회장 파트너는 11년간 무려 7명에 달한다. 4년간 대표이사직에 있던 초대 CEO 조창수 대표 외에는 2년 이상 동화약품 대표이사직을 이어간 CEO 조차 없다.

2012년 박제화 대표이사가 1년 반만에 물러났고, 이숭래, 오희수, 손지훈, 이설, 유광렬 등 모두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그러자 동화약품은 2019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도준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박기환 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윤도준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대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19년 3월 선임된 박기환 전 대표이사는 임기 1년을 남기고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며 "향후 거취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종현 대표이사가 선임됐으나 1년여 만에 자회사 메디쎄이 대표이사로 이임했고, 2022년 4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현 대표이사와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돼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렸던 유준하 대표이사가 이제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준하 대표이사는 경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11월 동화약품 마케팅부에 입사했다. 마케팅·영업부서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이후 본사 인사 ·총무부서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30년 넘도록 '동화약품맨'으로 활동하면서 회사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이유에서회사에는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윤도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신임도 두터운 것도 이전 CEO와 다른 부부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유준하 대표는 2021년 3월 15일 선임됐으며 1998년 입사해 약 30여 년간 동화약품 요직에서 경력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리더라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유 대표는 2023년 5월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동화약품 성장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전 대표이사들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업력이 긴 제약회사임에도 아직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2년 매출액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임에도 그렇다. 업계에서는 잦은 CEO 교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업성 방향이나 주력 사업 변경, 조직 개편 등 급격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화약품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여러 해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17년부터 다양한 벤처기업에 활발한 투자활동에 힘쓰고 있으며, 2020년 7월에는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 2023년 8월에는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 중선 파마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투자 외에도 화장품 등 제약 외적의 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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