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통합 반대파가 5 대 4로 과반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형제들의 승리로 끝이났다. 사진=더임팩트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형제들의 승리로 끝이났다. 사진=더임팩트

한미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이 무산됐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들이 승리한 것. OCI는 통합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은 모두 통과했다. . 반면,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 회장의 사내이사의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날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3114만7995주가 찬성, 득표율 52.24%를 기록하며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의 건은 3087만2384주가 찬성해 득표율 51.78%로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임주현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2859만709주 찬성으로 출석 의결권 수 대비 47.95%에 그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에 실패했다. 사내이사 이우현 선임의 건도 2864만592주 찬성(의결권수 대비 48%)에 그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써 사내이사로 임종윤(전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전 한미약품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배보경(라이나생명보험 사외이사), 사외이사 사봉관(변호사)이 선임됐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주말부터 극에 달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전 사장측을 지지하자 한미그룹은 26일 임종윤, 임종훈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여기에 임 전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고, 국민연금공단이 송 회장을 지지해 이대로 끝나는 듯 했으나 28일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형제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 이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임주현 부회장은 주총을 하루 앞두고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리를 꿈꿨지만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이 26일 소회문에서 "임성기의 이름으로, 임성기의 뒤를 이을 승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도 공염불이 됐다.

OCI와의 통합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임 전 사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그룹을 통째로 넘겨주는 행위”라며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OCI그룹도 한미그룹과 통합 작업 중단 입장을 밝혔다. 이날 OCI그룹는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를 중단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전했다.

형제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비난의 선봉장에 선 한미 홍보그룹의 운명도 관심거리다. 한미는 경영권 분쟁에 들어가며 인원을 충원하고 별도로 대행사와도 계약해 형제측을 앞장 서 비난해왔다.

저작권자 © 더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